천싱둥 "中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성장보다 안정적 지도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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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5대 이슈 진단 (4) 중국경제 - 천싱둥 BNP파리바 중국대표
지방 부동산 부실 위험수위
한꺼번에 터지면 타격 심각
내년 1~2분기부터 경기 회복
지방 부동산 부실 위험수위
한꺼번에 터지면 타격 심각
내년 1~2분기부터 경기 회복
지난 9월 생산·소비·투자 등의 거시지표가 반등하면서 중국 경제가 4분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천싱둥(陳興動·52·사진) BNP파리바 중국대표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정치적 요인 탓에 경기 회복 시기는 일러야 내년 1~2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대표는 “지방 중소도시의 부동산 거품이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는 새 정부의 개혁 조치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시내 궈마오(國貿)에 있는 사무실에서 천 대표를 만났다.
▷중국 경제가 4분기에 본격 회복하나.
“중국 경제는 4분기에도 별다른 반등을 하지 못할 것이다. 4분기 성장률이 7.5% 안팎을 유지한다면 성공적이라고 본다. 국제적으로는 경제 환경이 좋지 않고 국내에서는 지도부 교체 등이 맞물려 있어 새로운 정책이 나오기 어렵다. 중국 경제가 반등한다면 시기는 내년 1~2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정책을 펴도 정책 집행 부서와 지방정부들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정책 효과가 반감된다. 중국에서는 지도자들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적어도 한 번은 할 수 있다.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정책적 자원이 아주 풍부하다.”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사태로 외국 자본 이탈이 가속화하지 않을까.
“댜오위다오 사태는 중국과 일본 경제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댜오위다오와 관계없이 중국의 외자 투자 환경은 이미 상당히 악화됐다. 중국은 외자를 더 이상 성장의 중요 요소로 보지 않는다. 중국은 과거에 시장화 개혁을 추구했지만 지금은 국가자본주의가 시장보다 낫다고 본다. 노동비용도 많이 올랐다. 10년 전 미국 기업이 중국에 와서 투자를 하면 원가 절감 효과가 30~50%나 됐지만 지금은 10%밖에 안 된다. 외자가 중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 중국 경제 둔화는 2008년의 일시적 위기와 다른 구조적 문제다. 그렇다고 중국 경제가 단기간에 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지는 경착륙을 경험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정부의 최우선 정책목표는 안정적 성장이다.
“정부가 안정적 성장을 최우선 과제라고 하지만 이는 표면상일 뿐 실제는 그렇지 않다. 중국 지도자들은 지도부를 어떻게 평온하게 교체할 것인가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 추가 경기 부양 정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미세조정 성격의 정책만으로 경기 둔화 현상을 막기도 어렵다. 결국 내년 이후 정치적 상황이 변해야 근본적인 대책들이 나올 것이다. 중국은 금리를 내려도 자금이 원하는 곳으로 흐르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문제가 대표적이다. 때문에 당분간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을 중시할 것으로 본다.”
▷지방정부의 부채와 은행 부실이 중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는데.
“일리 있는 지적이다. 지방정부의 토지 수입 의존이 너무 크다. 걱정되는 것은 중소도시다. 이들 도시는 지난 5년간 대량의 자금을 투입해 부동산 개발을 해왔다. 그러나 부동산 수요가 한계에 부딪친 상황이다. 예를 들어 랴오닝성 잉커우(營口)는 인구가 230만명이지만 건설이 중단된 주택만 50만채다. 부동산 건설 자금은 대부분 은행에서 왔다. 이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면 큰 걱정거리가 될 것이다.”
천싱둥은 누구…"中 최고 애널리스트"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학·석사과정을 마친 뒤 국무원 국가경제체제개혁위원회에서 재정·금융개혁 방안을 연구했다. 세계은행을 거쳐 1993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투자은행업계에 진출, 거시경제 분석에 매진하고 있다. 아시아머니가 중국 최고의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중국 경제가 4분기에 본격 회복하나.
“중국 경제는 4분기에도 별다른 반등을 하지 못할 것이다. 4분기 성장률이 7.5% 안팎을 유지한다면 성공적이라고 본다. 국제적으로는 경제 환경이 좋지 않고 국내에서는 지도부 교체 등이 맞물려 있어 새로운 정책이 나오기 어렵다. 중국 경제가 반등한다면 시기는 내년 1~2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정책을 펴도 정책 집행 부서와 지방정부들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정책 효과가 반감된다. 중국에서는 지도자들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적어도 한 번은 할 수 있다.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정책적 자원이 아주 풍부하다.”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사태로 외국 자본 이탈이 가속화하지 않을까.
“댜오위다오 사태는 중국과 일본 경제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댜오위다오와 관계없이 중국의 외자 투자 환경은 이미 상당히 악화됐다. 중국은 외자를 더 이상 성장의 중요 요소로 보지 않는다. 중국은 과거에 시장화 개혁을 추구했지만 지금은 국가자본주의가 시장보다 낫다고 본다. 노동비용도 많이 올랐다. 10년 전 미국 기업이 중국에 와서 투자를 하면 원가 절감 효과가 30~50%나 됐지만 지금은 10%밖에 안 된다. 외자가 중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 중국 경제 둔화는 2008년의 일시적 위기와 다른 구조적 문제다. 그렇다고 중국 경제가 단기간에 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지는 경착륙을 경험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정부의 최우선 정책목표는 안정적 성장이다.
“정부가 안정적 성장을 최우선 과제라고 하지만 이는 표면상일 뿐 실제는 그렇지 않다. 중국 지도자들은 지도부를 어떻게 평온하게 교체할 것인가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 추가 경기 부양 정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미세조정 성격의 정책만으로 경기 둔화 현상을 막기도 어렵다. 결국 내년 이후 정치적 상황이 변해야 근본적인 대책들이 나올 것이다. 중국은 금리를 내려도 자금이 원하는 곳으로 흐르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문제가 대표적이다. 때문에 당분간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을 중시할 것으로 본다.”
▷지방정부의 부채와 은행 부실이 중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는데.
“일리 있는 지적이다. 지방정부의 토지 수입 의존이 너무 크다. 걱정되는 것은 중소도시다. 이들 도시는 지난 5년간 대량의 자금을 투입해 부동산 개발을 해왔다. 그러나 부동산 수요가 한계에 부딪친 상황이다. 예를 들어 랴오닝성 잉커우(營口)는 인구가 230만명이지만 건설이 중단된 주택만 50만채다. 부동산 건설 자금은 대부분 은행에서 왔다. 이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면 큰 걱정거리가 될 것이다.”
천싱둥은 누구…"中 최고 애널리스트"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학·석사과정을 마친 뒤 국무원 국가경제체제개혁위원회에서 재정·금융개혁 방안을 연구했다. 세계은행을 거쳐 1993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투자은행업계에 진출, 거시경제 분석에 매진하고 있다. 아시아머니가 중국 최고의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