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팀 이적을 둘러싸고 원소속팀과 갈등을 빚고있는 김연경 선수가 입을 열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거포' 김연경(24)이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부당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코트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코트의 기쁨을 느끼는 선수 신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문을 연 김연경은 박지성처럼 해외에서 활약하고 싶고 반드시 한국으로 돌아와 해외리그의 경험을 살려 국내 배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그동안 키워주신 흥국생명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배구만 보며 달려왔는데 경기를 뛰지 못하고 불행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그는 "FIVB 관계자를 직접 만나서 9월7일 작성한 합의서가 없었다면 자유계약선수(FA)가 맞고 페네르바체 구단과의 계약은 '유효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대한배구협회의 합의서 공개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합의서는 김연경이 임대 신분인지, FA 신분인지를 놓고 여자 프로배구 구단 흥국생명과 김연경이 갈등을 벌이던 중 대한배구협회의 중재로 작성됐다.

합의서에는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해외진출 기간은 2년이며 이후 국내리그에 복귀한다는 국내 복귀와 선수 귀속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연경은 9월1일부터 시작하는 페네르바체 구단의 훈련에 꼭 합류해야 한다. 문제는 협회의 입장이다. 협회는 합의에 참여하지 않는 쪽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단 서명을 마친후 팀(페네르바체)에 합류한뒤 공정성을 가리자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웅래, 최민희 등 국회의원이 함께 참여해 대승적 차원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유럽에 진출한 국내 '1호' 선수인 김연경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배구를 유럽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자회견을 위해 입국한 김연경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20일 터키로 출국 할 예정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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