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 패션株 '후끈'
강원도 대관령의 아침 기온이 18일 영하 3.9도까지 떨어지고 서울도 아침 최저 기온 6.1도를 기록하는 등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패션주가 강세를 보였다. 의류업체들은 대개 4분기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겨울옷이 여름옷보다 단가가 비싸 이윤이 많이 남기 때문에 추운 날씨가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패션은 6.97% 오른 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성복 업체 한섬도 4.18% 상승했다. 캐주얼 의류업체인 베이직하우스는 3.72% 올랐다. 휠라코리아(1.76%)와 신세계인터내셔날(2.38%)도 동반 상승했다.

패션주가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은 4분기가 의류업체의 계절적 성수기로, 날씨가 추울수록 의류업체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겨울옷 단가는 여름옷에 비해 4~10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4분기 기온이 평균 3.5도로 추웠던 2008~2010년 3년간은 의류업체들이 매년 20~30%대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평균 5.7도로 따뜻했던 2007년에는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패션업체들의 외형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둔화됐다”며 “지난해 겨울 이상고온(평균 8도)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의류업체들이 올 4분기엔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와 날씨는 패션주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날씨가 춥다면 패션주에는 무조건 좋은 일이며 특히 추운 날씨는 고가 의류 판매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거들었다.

기상청은 올해 겨울엔 찬 대륙성 고기압이 한반도로 빨리 확장되면서 평년에 비해 기온은 낮고 눈이 더 많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 빙하가 많이 녹으면서 북극의 찬공기를 가둬놓던 제트기류가 약해져 한파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