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었음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들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미 상무부는 9월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15% 증가한 87만2000건(연율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치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70만 건 안팎을 예상했다.

9월 주택 건축허가 건수도 89만4000건으로 시장 예상치(81만 건)를 웃돌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건설업체들이 경기를 전망하는 주택시장지수도 6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국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10월 주택시장지수는 1포인트 상승한 41을 기록했다. 2006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택시장지수는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주택경기 호전, 50 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웰스파고어드바이저스의 게리 테이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였던 부동산 시장 부진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