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7일 오후 1시51분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줄줄이 참패했다. 대신증권이 기관투자가보다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춰 낮은 공모 희망금리를 제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22일 3년 만기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2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대표 주관사와 인수단이 발행 예정 물량을 전부 떠안게 됐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공모 희망금리로 연 3.8~3.9%의 고정 금리를 제시했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산정한 현대엘리베이터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연 4.17%)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결국 현대엘리베이터는 대신증권 및 인수단과 협의해 연 3.98%를 발행금리로 결정했다.

4개월 만에 다시 채권시장을 찾은 우리에프앤아이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참담한 결과를 맞았다. 우리에프앤아이는 22일 2년 만기 11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대표 주관사로는 대신증권과 동양증권을 선정했다. 하지만 12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단 한 곳의 기관투자가만 참여했다. 발행 예정 금액인 11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100억원이 전부다. 이마저도 금리가 너무 높아 유효수요로 인정받지 못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