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이틀째 반등에 성공했다.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 신청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다 골드만삭스와 코카콜라 등 일부 대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양호해 상승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7.55포인트(0.95%) 오른 1만3551.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79포인트(1.03%) 뛴 1454.9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6.99포인트(1.21%) 상승한 3101.17을 각각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인 재무부 관리 발언을 인용, 스페인이 유럽연합(EU)의 새로운 구제금융 체제에 따른 지원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이 검토하는 구제금융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상설 구제금융기구로 출범한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여신한도(credit line)를 설정하는 방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이 보도가 루머라고 밝히는 등 부인하고 있어 실제 신청 가능성은 가늠하기 어렵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유럽재정위기가 한고비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독일 등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날 발표된 일부 대기업들의 실적도 기대 이상이었다.

존슨앤존슨(J&J)은 3분기 순익이 3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4억4000만달러(주당 1.24달러)를 웃돌았다. 애플은 곧 아이패드 미니 출시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가가 2% 넘게 뛰었다.

골드만삭스 역시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서고 코카콜라 순익도 작년 동기에 비해 4% 늘었지만 정작 해당 기업 주가는 불안정한 매매 속에 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은 3분기 순익이 29억7000만달러(주당 58센트)를 기록해 작년 3분기 34억7000만달러(주당 65센트)에 비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5억 달러로 작년 동기의 142억3000만달러보다 5% 줄었다.

하지만 인텔은 4분기 매출 전망치를 131억~141억달러로 제시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137억4000만달러에 비해 미진해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종가보다 2% 넘게 떨어졌다.

IBM은 3분기 순익이 38억2000만달러(주당 3.36달러)를 기록, 작년 동기의 38억4000만달러(주당 3.23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7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4% 줄었다. IBM도 실적 발표 후 장외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4센트(0.3%) 오른 배럴당 92.0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