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장중 급격히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그 동안 대형주 대비 선방해온 중소형주들에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오후 2시5분 현재 코스닥은 전날보다 12.29포인트(2.27%) 떨어진 527.59를 기록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오전 중에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대비 강세를 이어갔으나 오후 들어 하락반전한 뒤 급격히 낙폭을 키우고 있다. 장중 한때에는 3.11% 급락하기도 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장주 셀트리온이 4.32% 급락하고 있으며, 그 동안 강세를 보였던 음원 관련주인 에스엠은 4.65%,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6.43% 떨어지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이 12.40%, 게임빌이 5.20% 떨어지는 등 게임 관련주도 약세다.

한동안 급등세를 타던 정치 테마주들도 떨어지고 있다. 안랩이 10.50% 폭락하는 등 안철수 관련주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이 밖에 박근혜 관련주, 문재인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도 모두 급락중이다.

그 동안 대형주대비 중소형주의 차별화된 강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은 코스피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3% 이상 급락하는 등 갑작스러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은 당황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 동안 급등하며 코스닥을 이끌어온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고 풀이했다.

고승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지표나 해외증시에서도 악재가 될 만한 이슈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전반적인 리스크보다는 수급상 나타난 악재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동안 코스닥이 상당히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술적인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은 실적이나 시스템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시장이기 때문에 추세적인 약세장으로 돌아섰다기보다는 일시적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특별한 악재성 재료는 아직 노출되지 않은 상황으로 과열에 따른 부담 해소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