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아이콘, 애플 '사과'처럼?…이석채 회장, '디자인 경영'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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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올레스러움'이 애플, BMW의 제품이미지(PI·Product Identity)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KT가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차세대 무기로 디자인을 택해 디자인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KT는 15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자인 경영을 제품에도 입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KT 고유의 PI를 적용한 셋톱박스, 리모콘 등의 제품도 공개했다. 이들 제품에까지 디자인 경영을 적용함에 따라 4년 여에 걸쳐 '디자인 경영체계'를 완성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PI에 있어서 우리의 콘셉트(목표)는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것을 잘 활용하면 글로벌 무대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지가 쇄신되지 않고서는 밖(해외)에서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그간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서 혁신을 전개해왔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KT의 PI를 적용한 주요 제품 패키지가 201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신서비스 기업으로는 첫 수상이다.
KT 코퍼레이트센터장 김일영 부사장은 "과거 KT 통신사의 경우 제품 성능과 기능만 챙길 뿐 디자인은 제조회사의 역할이라 생각했다"며 "PI 실현으로 한눈에 KT 제품임을 인식하고 일관된 디자인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KT의 PI는 올레 브랜드 아이콘 이미지를 시작점으로 디자인됐다. PI가 적용되면 고객들은 이용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서 일관적인 KT의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KT는 제품을 디자인할 때 제품의 외관 형태부터 버튼, 스위치 등에서도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내포할 수 있도록 PI를 적용할 예정이다. 2013년까지 IPTV 셋톱박스 등 임대형 제품부터 케이블 어댑터까지 총 20여 종의 KT 서비스 관련 제품에 모두 적용할 예정이다.
KT는 2009년 '올레 경영'을 발표한 뒤 브랜드 및 다양한 VI(Visual Identity) 시각물 구현에 디자인 경영을 추구해왔다. 이번 PI프로젝트를 위해 마케팅, 산업공학, 디자인 전문가 6명을 선발해 PI 디자인 전문 팀을 구성해 운영해왔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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