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신용평가사들은 발행 예정인 한국투자증권 회사채에 대해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AA'로 제시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3년물, 5년물인 6-1, 2회차 선순위 무보증 금융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금액은 각각 500억원씩으로 예정돼 있으나 일부 조정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7월 1400억원 상당의 3년물 금융채를 발행한 데 이어 3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 예정인 6-1, 2회차 금융채에 대해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AA'로 유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신용등급 'AA'는 금융상품판매, 위탁매매, 기업금융 등 주요 영업부문에서의 고른 경쟁 우위와 양호한 수준의 자산건전성, 증시 및 금리 등 시장변수에 따른 실적변동성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말 단행한 73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이 제고됐고, 올 6월말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과 잉여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이 각각 602.9%, 2조원에 이르는 등 우수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신평사들은 진단했다.

이혁준 한신평 연구원은 "점진적인 영업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이익 누적으로 자기자본이 확충되면서 영업용순자본비율은 국내 증권사 평균(511.2%)과 비교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영업확대 및 위험인수 등을 통해 총 위험액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실질잉여자본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해 자본적정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속적인 업무영역 확대 및 영업규모 증가에 따른 사업위험 확대와 더불어 자기자본투자(PI) 관련 자산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져)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