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내릴 것…신흥국 채권 사라"
“세계적으로 채권 금리는 더 내릴 것이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높아져 채권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파블로 골드버그 HSBC 이머징마켓 리서치 대표는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과 성장률 하락 등으로 저금리 추세 또한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금리 하락은 곧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해 채권 투자에서 수익을 얻을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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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버그 대표가 유망하게 보는 투자 대상은 신흥국 채권이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 등으로 혜택을 보는 것은 신흥시장”이라며 “신흥국 경제가 선진국보다 견실해 투자자들이 수익률과 안정성을 좇아 신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표는 한국을 선진국과 신흥국의 장점을 모두 갖춘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경제성장률은 선진국보다 높으면서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제도적 기반이 잘 갖춰져 위험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한국은 산업 경쟁력이 높고 국가부채가 비교적 적다”며 “한국 채권은 비중 확대(more weight), 주식은 중립(neutral)”으로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한국 주식 역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버그 대표는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8.6%로 올해 예상치 7.8%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이 최대 수출 상대국인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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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흥국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위험 요인도 지적했다. 골드버그 대표는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되면 신흥국 투자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풀린 돈이 빠른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