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추락…OCI 투자자 '패닉'
“‘평단(평균단가)’ 32만원에 OCI를 매입했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살려주세요.”(한 인터넷 주식투자 커뮤니티 회원)

OCI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며 2010년 초 수준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자문형 랩 어카운트(자문형 랩)의 ‘러브콜’을 받으며 작년 4월 최고 65만원을 찍었던 종목이어서 투자자들의 충격이 큰 상황이다.

OCI는 지난 12일 2.10%(3500원) 내린 16만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로 주저앉았다. OCI는 7월3일 23만3000원을 기록한 뒤 별다른 반등 없이 석 달 넘게 조정을 받고 있다. 이 기간 하락률은 약 30%에 달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고 개인은 이를 받는 모습이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 12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OCI를 각각 150억원과 60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7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개미’ 투자자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OCI를 지금 매수해도 괜찮을지 등을 묻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따른 3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커 OCI에 대한 신규 투자는 당분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예상보다 더 많이 하락한 데다 8월 이후 전력 요금이 인상되고 가동률도 일부 조정됐다”며 OCI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 9177억원과 1061억원에서 8025억원과 649억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OCI 3분기 추정 영업이익 평균은 지난달 12일 923억원에 달했지만 이달 5일 782억원, 12일 764억원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목표주가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OCI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26만원으로, SK증권은 31만원에서 25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회복세를 보일 경우 OCI 주가는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OCI는 글로벌 태양광업계의 선도기업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회복될 경우 빠른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