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이북도민 체육대회를 찾았다 일부 보수 성향 참석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욕설과 야유, 삿대질이 오갔고 물병 세례에 일부 기자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14일 서울 효창공원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를 찾은 문 후보는 관중석을 돌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빨간옷 차림의 참석자 20여명이 '친북종북 세력 물러가라', '함경도 빨갱이 물러가라' 등의 구호가 쓰인 플래카드를 든 채 문 후보 측에 소리를 지르며 "빨리 지나가라, 개XX' 등의 욕설을 퍼붓었다.

특히 관중석에서 물병 10여개가 문 후보쪽으로 날아왔지만, 문 후보가 직접 맞지는 않았다. 그러나 날아온 물병에 한 여기자가 맞아 이마를 다치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일이 발생헀다. 한 노인은 의자를 집어던지려 했고, 일부 인사들이 문 후보쪽으로 밀고 들어오며 경호원들과 몸싸움도 빚어졌다.

문 후보는 당초 현장에 설치된 천막에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이같은 소동이 일어나자 낮 12시25분께 자리를 떴다.

앞서 11시43분께 행사장에 도착한 안 후보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그가 관중석을 돌며 인사를 하던 중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개X의 XX', '가라 이 XX' 등의 욕설이 터져 나왔다. 한 70대 남성은 "종북좌파를 척결하라"고 외치며 안 후보 주변을 맴돌기도 했다.

이어 한 참석자가 "어리버리한 안철수, 이 난세에 대한민국을 책임질 능력이 있는가"라는 내용을 담은 종이를 들고 안 후보 일행쪽에 난입하려다 경호팀의 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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