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통적인 금융투자 상품인 예금이나 주식, 채권 이외의 각종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나 투자수익을 높이고 시장위험의 분산을 위해 시장과 상관관계가 적은 대체투자 상품에 대한 부유층이나 일부 금융기관의 관심이 높다. 사실 일상적이 됐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최근에는 대체투자의 한 수단으로는 헤지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우리에게 헤지펀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와 각종 사기사건들을 경험하며 헤지펀드로 인해 많은 투자자의 피해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헤지펀드에는 ‘블랙박스’ 같은 ‘위험한’ ‘사기성’ 투자상품이라는 인식이 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하지만 상당 기간 헤지펀드 투자경험이 쌓이면서, 투자자들은 헤지펀드에도 투명성과 유동성 강화를 요구하게 됐고 헤지펀드 업계도 이런 투자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쌓인 부정적인 오해 때문에 아직 우리나라 개인들은 헤지펀드 그 자체에 대한 개별적인 선호는 높지 않다. 헤지펀드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효용에도 관심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 시점에 헤지펀드에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와 함께 금융시장 글로벌화로 국가 간 자산 간 연관성이 과거보다 높아져 전통 자산만을 이용한 단순한 자산 배분으로는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 니즈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는 이제 자산군 뿐만 아니라 투자전략 및 대체자산에 대한 배분까지 이뤄져야 하는데 이 배분 속에서 위험과 수익의 적절한 포트폴리오 조합을 위해 바로 헤지펀드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국내 연기금이나 금융기관들은 헤지펀드 자문서비스를 통해 투자에 나서고 있고 일부 부유층들도 이런 서비스를 받고 있다. 실제 국내 일부 전문적 금융기관들은 개인고객을 위한 투자상품으로 맞춤식 재간접 헤지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롱쇼트전략과 전환사채 차익거래전략, 매크로전략 등의 헤지펀드를 묶어 대략 기대수익 8%, 변동성 7%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재간접 헤지펀드 상품을 실제 사례로 들 수 있다.

물론 개인적인 차원에서 헤지펀드를 포트폴리오에 넣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이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해주는 투자자문 기관의 도움을 받는다면 헤지펀드의 효용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차은주 삼성 패밀리오피스 차장(투자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