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대함 전투기 1대가 12일(현지시간) 추락해 조종사와 부조종사 등을 포함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60년대부터 생산된 러시아제 Be-12 대함 전투기가 이날 오후 5시 15분께 크림반도 인근 흑해 함대 소속 카차 비행장에 추락했다.

전투기는 정기훈련을 마치고 귀환하다 착륙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흑해함대 사령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정확한 추락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잠정 조사 결과 엔진 1개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전투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전투기는 흑해함대에서 30년 이상 임무를 수행해 온 기종"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투기가 훈련 비행을 끝내고 기지로 돌아와 착륙에 앞서 선회비행을 하던 도중 왼쪽 날개 쪽으로 기운 뒤 지상으로 추락했으며 꼬리 부분을 제외한 동체 전체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꼬리 부분이 부서지지 않았기 때문에 전투기 뒤쪽에 탔던 무선사는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