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떨리는 연장 승부를 마감한 것은 실책이었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역전승을 거두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4-3으로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었다. 롯데는 오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롯데는 고원준, 두산은 김선우를 각각 선발투수로 등판시켰다. 2회초 두산의 윤석민이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악몽이 재연되는 듯했다. 종반까지 0-3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말 한 번의 찬스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8회말 1선발인 더스틴 니퍼트를 구원 투입해 경기를 끝내려 했지만 롯데는 선두타자 문규현이 중전안타를 친 뒤 김주찬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박준서가 좌전안타를 날렸으나 홈으로 쇄도했던 김주찬이 두산 좌익수 김현수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그러나 롯데는 손아섭이 우전안타를 날려 추격의 불씨를 살린 뒤 홍성흔이 바뀐 투수 홍상삼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대타 황성용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3으로 따라붙었고 전준우는 외야 희생플라이를 날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렸다. 롯데는 10회말 선두타자 박준서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손아섭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해 1사 2루를 만들자 두산은 마무리 스콧 프록터를 투입했으나 2구째에서 원바운드 폭투를 던졌다. 박준서는 3루를 향했고 포수 양의지의 3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홈으로 쇄도해 결승점을 올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