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수입차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11일 ‘2013년 경영환경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를 올해(155만대 예상)보다 1.0% 감소한 153만대로 예상했다.

올해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2.1%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1~8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보다 6.1% 감소했다. 4분기부터 파업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되고 개별소비세 인하로 판매가 증가하면 판매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내년에는 가계 부채 불안 요인으로 실질적인 지출 규모가 줄어들어 자동차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싼타페, 쏘나타 등 인기 모델의 신차 효과 약화, 새로운 볼륨 모델 부재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수입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13만4000대로 전망했다. 폭스바겐 골프, 벤츠 S클래스 등 인기 모델이 새로 출시되고 피아트의 시장 진입,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 강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산 제품 관세가 추가로 인하되면서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판매가 줄면서 수입차의 점유율은 확대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올해보다 3.4% 증가한 808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성장률(5.9% 예상)보다 둔화됐다. 지역별로 유럽은 부진하고 중국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판매 예상치는 미국은 3.5% 증가한 1480만대, 유럽은 0.2% 성장한 1420만대, 중국은 9.4% 증가한 1657만대다. 연구소는 주요 자동차 업체가 내년에는 경쟁이 치열한 미국과 중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가격 경쟁력과 연비를 개선한 친환경차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 업체의 구조조정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