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등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만든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를 기업 정신으로 삼고 있다. 자연에서 발견한 귀한 재료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적인 제품을 연구·개발(R&D)해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위해 ‘고객의 미와 건강을 위해 토털케어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란 비전을 정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글로벌 톱7 화장품 기업’이 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이를 뒷받침하는 생산동력은 지난 5월 경기도 오산에 준공한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이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던 스킨케어 사업장과 메이크업 사업장, 5개 물류센터를 한데 모아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품을 보내기 위해서다. 축구장 30배가 넘는 22만4000㎡의 대지면적에 건축면적 8만9000㎡, 연간 1만5000의 제조능력과 1500만 박스의 출하 능력 등은 전 세계 화장품 통합생산물류기지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이곳은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멀티 셀 라인’과 대량 고속 생산시설, 균일하게 품질을 맞춰주는 ‘레서피 컨트롤 시스템’, 불만율을 낮춰주는 ‘풀 프루프 시스템’ 등을 갖췄다.

뷰티사업장에는 환경과의 조화를 실천하는 친환경 시스템도 도입했다. 물류동에 설치돼 있는 태양광 모듈은 연간 20만㎾의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약 90의 온실가스를 저감(低減)할 수 있다. 심야전기를 활용해 심야에 저장한 냉수를 주간 냉방용으로 활용하는 수축열 시스템은 여름철에 하루 2천㎾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곳이 ‘어머니의 부엌’이라면 고객을 위해 가장 좋은 원료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곳이 ‘세계의 부엌’”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연구소 ‘미지움’과 ‘뷰티사업장’을 통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아시안 뷰티의 정수를 전하는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