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2000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유럽에 지사를 세웠고 일본, 대만, 태국에서는 합작법인을 만들며 게임 수출에 적극 나섰다.

2000년 ‘리니지’를 대만에 수출해 누적 회원수 600만명을 돌파하면서 성공했다. 이후 북미, 일본, 중국 등에 진출했다. 2005년에는 북미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 아라나넷을 통해 ‘길드워’를 출시해 700만장 이상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다. ‘아이온’도 2009년 일본, 대만, 북미, 유럽 등에 판매됐다.

최근 수출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게임은 ‘블레이드앤소울’이다. 지난 6월부터 국내에서 공식 서비스되고 있는 이 게임은 개발비 50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동양적 정서를 담은 화려한 그래픽과 호쾌한 액션 장면 등이 강점이다. 엔씨소프트의 게임 개발 노하우를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출시 1주일 만에 국내 PC방 점유율 1위에 올랐고 지금도 1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의 국내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에서도 흥행 몰이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은 무협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이기 때문에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성공이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5월 중국 최대 게임 유통업체인 텐센트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내 유통 계약을 맺었다. 올 3월에는 텐센트 신작발표회에서 중국 현지 첫 테스트(FGT) 일정을 공개했다. 지난 7월 중국 최대 게임박람회인 차이나조이에도 블레이드앤소울을 출품하는 등 착실하게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블레이드앤소울은 중국 최대 게임 웹진 ‘17173.com’의 게임 기대작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웹진의 순위는 사이트를 방문한 이용자들의 투표와 게임별 팬사이트 방문 횟수(PV) 데이터를 근거로 산출되기 때문에 공신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23일 북미, 유럽 등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길드워2’도 인기를 끌고 있다. 비공개 테스트에서 100만명이 몰려 출시 전부터 관심을 받아온 게임이다. 사전구매 때부터 한정판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8월30일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길드워2 판매를 중단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를 위해서였다. 당시 프랑스의 게임웹진 ‘Jeuxvideo(jeuxvideo.fr)’는 “인기가 너무 많아서 게임 판매를 취소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수익 창출을 최우선으로 내세우지 않고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서버 안정화 작업을 거친 후 지난달 10일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지난달 13일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현재 북미·프랑스·독일 아마존 등 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PC게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