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선도하려면 시대와 문화의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허창수 GS 회장은 지난달 14일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어떤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영기반이 탄탄해야 하고 경영기반을 제대로 갖추려면 무엇보다 차별화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화의 핵심은 고객의 수요와 속성을 깊숙이 이해해 부응하는 것이고, 차별화의 목표는 새로운 컨셉트와 아이디어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란 게 허 회장의 생각이다.

허 회장은 이런 차별화를 바탕으로 GS의 미래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기 위해 ‘시대와 문화의 흐름을 보는 눈’을 강조했다. 지난 2월 신임 임원들과의 만찬에서도 ‘변화형 리더’가 될 것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한국은 민주화, 산업화를 통해 모든 분야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IT(정보기술), 통신 분야의 변화속도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가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빨리, 올바르게 대응할 준비가 되었느냐가 경쟁력인 만큼 과거나 현재를 생각하기보다는 미래를 먼저 생각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해외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국내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지난달 24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 있는 GS칼텍스 복합수지 제2공장과 GS글로벌 스틸서비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 사업에 GS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중국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신기술과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갖추고, 녹색사업 등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기반을 확보해갈 것을 독려하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4월 제주도 GS칼텍스 스마트그리드 홍보관과 GS건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둘러본 뒤 “변동성이 높아지고 성장 기회를 찾기가 어려울수록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자신감을 갖고 방향성을 제대로 잡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GS는 “침체기일수록 틀을 바꿀 수 있는 큰 투자를 하겠다”는 허 회장의 의지에 따라 올해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