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올해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사업 목표로 정했다. 수익성 확보, 경영체질 개선, 생산성 향상을 주요 경영 방침으로 삼아 각 부문에서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프리카·중동·남미까지 영토 확장

대한항공은 창립 50주년인 2019년까지 매출 25조원을 달성하고 여객 세계 10위권에 진입해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전 운항체제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명품 서비스 제공과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차세대 항공기 도입, 해외 신시장 개척, 항공기 제작 및 연구·개발(R&D)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에 대비해 해외시장을 집중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의도다.

올 들어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미얀마 양곤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동남아시아 신규 여객 수요를 창출했다. 이어 케냐 나이로비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지다 노선에 새로 취항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재 운항 중인 브라질 노선 외에 페루 등에 신규 취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동남아 지역에서 부정기편 운항을 늘려 새로운 수요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유럽과 대양주 노선을 당일에 연결할 수 있는 스케줄을 개발하고, 미주와 동남아를 잇는 환승 네트워크를 확충해 인천공항을 통해 항공편을 갈아타는 수요를 확대하는 데 힘쏟을 계획이다.

◆항공기 제작, 미래산업으로 육성

대한항공은 향후 항공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 2018년까지 신형 여객기 52대와 화물기 1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신규 도입 항공기들은 연료 효율이 높은 기종으로, 비용 감축효과는 물론 탄소세 등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해 프리미엄 고객 유치 효과도 노리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항공기인 A380을 비롯한 최신 기종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고객서비스를 강화, 하이클래스 상용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항공기 제작산업도 미래성장 동력으로 적극 키우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양대 항공기 제작사의 대형 민간항공기 국제공동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차세대 유·무인 항공기 개발, 인공위성 및 우주발사체 개발 등 기술경쟁력을 갖춘 신성장 분야의 R&D에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군용 무인기 개발, 한국형 기동헬기(KUH) 공동 개발도 수행하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KFX)와 소형무장헬기(LAH) 탐색개발사업에도 참여한다. 항공우주산업 전 분야에 걸친 R&D를 수행하기 위해 별도의 R&D 센터도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차세대 B787 항공기의 꼬리 동체, 날개 끝부분 등 6개 패키지와 A350의 화물용 출입문, A320의 날개 끝 ‘샤크렛’ 등의 민항기 국제공동개발 사업으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진, 신흥시장 네트워크 확대

(주)한진은 미주, 중국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CIS국가, 동남아, 러시아 등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전 세계 26개 거점을 기반으로 지역별 특성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와 글로벌 통합 운송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택배, 트러킹, 중량물 운송의 노하우와 글로벌 서비스 망을 결합, 다양한 신사업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진은 기존에 진출해 있는 지역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도 주력한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개척하고 있으며 해외 건설프로젝트를 수주한 국내 기업과 협업해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국가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도입한 글로벌 통합 IT(정보기술) 운영시스템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지속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그룹사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물류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