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 토요타 리콜에 따른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는 현대차의 경우 32만원, 기아차는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요타가 지난 10일 파워윈도 스위치 결함으로 대표 차종인 캠리, 코롤라 등 14개 모델을 대상으로 전 세계에서 무려 743만대 차량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며 "세계 주요시장에서 토요타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에게는 판매 증가 요인으로 작용, 호재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최근 가장 빠른 속도로 브랜드 가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토요타 악재로 이탈되는 수요를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이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토요타가 2009년 여름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2000만대 이상의 대규모 리콜과 지난해 대지진 및 홍수 여파로부터 빠르게 벗어나고 있던 상황에서 이번 리콜과 지난 8월부터 발생한 중국에서의 반일감정 확산으로 회복세가 크게 난항을 겪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미국공장 3교대 효과가 10월부터 더욱 가시화되고, 브라질 공장 상업생산 개시 및 중국 3공장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한국에서 출시한 'K3'를 이달 중국, 그리고 내년 1월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어서 그 효과가 배가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토요타의 리콜은 지역별로 미국 247만대, 중국 140만대, 유럽 139만대, 호주 및 아시아 65만대, 중동 49만대, 일본 46만대, 캐나다 24만대 순이어서 기존 리콜이 미국에 집중된 것과 다르게 전 세계에 분포돼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