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743만대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불량 부품 무상 교환)을 실시한다. 2009~2010년 가속페달 결함으로 급발진 등의 문제가 발생해 1000만대에 이르는 리콜을 실시한 데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다치가와 조이치 도요타자동차 대변인은 10일 “파워 윈도 스위치에 결함이 발견돼 리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며 “리콜 대상 차량은 2005~2010년 생산된 코롤라 캠리 비츠 등 모두 14개 모델”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이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도요타의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총 743만대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47만대로 가장 많고 중국(140만대) 유럽(139만대) 중동(49만대) 일본(46만대) 순이다.

리콜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도요타 주가는 전날보다 1.9% 떨어진 주당 2943엔으로 마감했다. 지난 7월26일(2943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 “비교적 작은 결함이어서 비용 측면에서는 큰 부담이 없겠지만 리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도요타는 지난 3월에도 부품 결함에 따른 잠재적 사고 위험을 감안해 픽업트럭 다코마와 중형 세단 캠리 등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