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마음껏 즐겼다면 이젠 허기진 배를 채울 차례다. 부산은 항구도시인 만큼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다양한 육류 요리도 인기가 많다. 영화의 전당이 있는 해운대를 비롯해 광안리, 남포동 일대의 주요 맛집을 살펴봤다.

센텀시티·해운대 일대에는 더파티 센텀시티점이 인기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에서 가까운 센텀사이언스파크 빌딩에 있는 뷔페는 고급스러운 실내장식과 질 좋은 음식으로 부산시민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주 메뉴는 싱싱한 해산물. 생선초밥, 회 같은 요리도 인기다. (051)711-7770

금수복국 본점도 부산 최고의 복어 요리전문점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해운대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정문에서 달맞이언덕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찾을 수 있다. 40여년 역사를 가진 이곳에서는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복지리와 복어 튀김, 찜, 복회 등 다양한 복어요리를 맛볼 수 있다. (051)742-3600

해운사계는 비빔밥 전문 전통음식점. 한국 전통요리에 오랜 경험을 가진 주방장이 진주 비빔밥, 동래파전, 석쇠 불고기, 메밀묵, 선어회 같은 전통요리를 맛깔나게 제공한다. 해운대 해변에서 5분 거리에 있고 모든 방에서 아름다운 전망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051)731-0041

마린시티 카페거리를 거닐며 맛집을 찾는 재미도 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길목 오른쪽으로 마린시티가 있다. 최근 70~80여층의 성채 같은 초고층 건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한국의 맨해튼이라 불릴 만큼 웅장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유람선 선착장까지 몇 개의 건물을 이어가며 카페거리가 형성돼 세계의 음식과 디저트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해운대에서 차로 5~10분 거리인 광안리에도 먹거리가 많다. 우선 광안리 해변 끝에는 120여개의 횟집이 모여 있다. 민락회센터 1층엔 살아 있는 생선을 파는 시장이 있어 이곳에서 직접 횟감을 고를 수 있다. 즉석에서 회를 떠 2층에 있는 식당에서 먹으면 된다. 광안리 해변 파크호텔에서 아파트가 모여 있는 방향으로 한 블록 더 들어간 골목엔 불고기집이 여러 곳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선 소고기를 소금으로 맛을 낸 소금구이와 양념에 재운 언양불고기를 맛 볼 수 있다. (051)752-9922

지심정은 한국에선 드문 음식인 북한 평양식 만두전골을 먹을 수 있는 가게다. 가볍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식당으로 주말 저녁엔 늘 사람이 붐빈다. 인기 메뉴는 커다란 만두가 들어 있는 만두전골과 두툼한 돼지고기를 구워먹는 목살구이. (051)756-3040

전야제가 열리는 남포동·광복동 일대에 위치한 자갈치회센터도 민락회센터에 뒤지지 않는 규모다. 부산 앞바다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생선들을 즉석에서 다듬어 먹을 수 있다.

부산에는 돼지국밥, 돼지갈비 등 돼지고기를 사용한 요리들이 즐비하다. 남포동, 광복동과 붙어 있는 부평동엔 전국에서도 유명한 돼지고기 요리 전문점들이 모여 있다. 족발 요리집들이 대표적이다. 약한 불에 오랜 시간 동안 돼지다리를 각종 한약재와 함께 삶아 만든 족발은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족발에 채소, 해파리와 함께 먹는 냉채족발이 인기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