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 직장인이 맞벌이를 꿈꾸는 까닭

최근 육아비용의 증가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자 외벌이 직장인의 68.1%가 맞벌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육아비용을 조사해보니 맞벌이 직장인은 88만8천원이며 외벌이는 59만1천원에 달했다.

맞벌이 직장인의 한달 평균 자녀 양육비가 외벌이보다 28만 9천원 더 많이 지출되고 있긴 하지만 외벌이에게는 부담되는 금액이 아닐 수 없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1명 이상의 미취학 자녀를 둔 직장인 4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는 239명의 한달 평균 자녀 1인당 양육비는 88만 8천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금액은 ‘70만원~100만원’(25.9%)이었으며, ‘100만원~15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는 가정도 20.5%에 달했다.

이어 ‘50만원~70만원’(19.7%), ‘30만원~50만원’(12.6%), ‘150만원~200만원’(10.0%), ‘10만원~30만원’(7.5%), ‘200만원 이상’(2.1%), ‘10만원 미만’(1.7%) 순이었다.

주된 양육방법으로는 43.5%가 ‘부모님(친척)’을 꼽았고, 이들 중 20.2%는 자녀를 주 1~2회 또는 월 1~2회 밖에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어린이집,놀이방)’을 이용하는 직장인도 41.8%나 됐다. 기타 방법으로는 ‘사설학원’(6.7%), ‘사회복지시설’(4.6%), ‘직장 보육시설’(1.3%) 등이 있었다.

그러나 육아문제 때문에 맞벌이를 그만둘 의사가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57.3%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외벌이를 하고 있는 직장인 2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한달 평균 자녀 1인 양육비는 59만 1천원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30만원~50만원’(28.0%), ‘50만원~70만원’(19.4%), ‘10만원~30만원’(16.4%), ‘70만원~100만원’(14.7%), ‘10만원 미만’(8.2%), ‘100만원~150만원’(8.2%), ‘150만원~200만원’(3.4%), ‘200만원 이상’(1.7%) 순이었다.

주된 양육방법으로는 62.9%가 ‘나(또는 배우자)’라고 답했다. ‘유치원(어린이집,놀이방)’ 19.0%, ‘부모님(친척)’은 13.8%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사설학원’(4.3%) 등이 있었다.

외벌이 직장인 232명 중 36.6%는 육아문제 때문에 맞벌이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답했으며, 68.1%는 경제적인 이유로 맞벌이를 다시 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를 하다가 출산과 동시에 퇴직하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김 모씨(35, 고양시)는 "수입이 반으로 줄었지만 육아에 대한 지출은 줄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내가 쓰고 싶은데는 전혀 지출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맞벌이를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부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 모씨(41, 분당) 또한 "집에서 가사일에 육아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데 남편은 집에서 편히 쉬고 있는 줄 안다. 가끔 친정에 아이를 맡기기 때문에 용돈을 드리고 싶어도 남편 눈치가 보인다"면서 "현재도 영어유치원 다니는 아이한테 월 90만원씩 고정적으로 지출이 되고 있는데 경제적으로 부담이 커서 동네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할까 알아보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