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4월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 자산(신탁 포함)이 400조원을 넘어선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이기도 하다. 외환위기 전 기업금융으로 이름을 날렸던 한일은행 상업은행 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56.9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부실화된 은행들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재무상태를 개선하는 데 지난 10여년간 많은 힘을 기울였다.

또 은행에 크게 의존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우리투자증권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도 힘썼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아비바생명 우리파이낸셜 등 11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교적 무난히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작년에는 ‘더 뱅커’지가 국내 1등 금융그룹으로 꼽기도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당기순이익이 전년도 1조2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015년까지 글로벌 50대 금융사, 아시아 10대 금융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수익창출기반 확대, 비은행부문 강화, 재무건전성 확보(자산 클린화), 글로벌 사업 가속화, 전략적 사회공헌활동 실행 등을 올해 중점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이 중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은행에서 카드 부문을 떼어내는 카드 분사를 비롯해 시장지위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적인 ‘원두(OneDo) 혁신’ 운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직원들이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하는 이 운동은 2009년 12월 시작된 후 지난 2년간 2500명 직원이 12만6000건이 넘는 개선 제안을 내놓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현지화를 통한 미래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 부문 점유 비중이 약 5%로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 슬로건 ‘글로벌 10500’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중이다. ‘글로벌 10500’은 2015년까지 해외자산 및 수익비중 10% 달성, 현지회사 M&A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500개, 해외자산규모 5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은행은 호주 브라질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홍콩 글로벌트레이딩센터를 구축했다. 자회사 경남은행도 연말에 일본 오사카에 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를 민간에 내다 파는 우리금융 민영화도 그룹의 성장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조속히 민영화가 이뤄질수록 회사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