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는 탱크 위에서 에어밸브 개폐 작업을 하던 근로자의 실수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경찰서는 9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고 발생과 수습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 관계자 전원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공장 야외작업장의 불산 탱크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3명이 에어밸브의 손잡이를 열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19.5도에서 기화하는 불산의 특성상 탱크 위에는 불산가스를 빼내는 에어밸브와 불산을 빼내는 원료밸브 등 두 개의 밸브가 있다. 안전한 작업을 위해 이 두 밸브의 손잡이를 순차적으로 여닫아야 하는데 에어밸브의 호스가 빠졌는지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운식 구미경찰서 형사과장은 “사고 발생 전에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위험하게 작업하는 데도 회사 관계자들이 안전규칙에 신경쓰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총괄지시자 겸 안전관리 책임자로 지정된 직원 윤모씨(41)는 사고 당일 충북 음성으로 출장을 가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 과장은 “회사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인력을 무리하게 줄이다 보니 공장장 혼자서 경북 구미와 충북 음성의 두 공장 모두를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휴브글로벌 직원들이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불산을 옮긴 사실도 밝혀냈다.

구미=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