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기업] 바꾸고 뜯어고치고…'무한 혁신' 공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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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구조조정·성장동력발굴 박차…동반성장·공익증대 등 사회공헌도 앞장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기업들이 생존의 해법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수정하는 민간 기업 못지않게 공기업들도 변신을 위한 혁신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무사안일만 추구한다는 비판을 피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과감한 조직 개편, 사업 구조조정,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업무 효율 향상과 수익 창출을 위한 내적 역량 강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중소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공익 증대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혁신으로 재도약 토대 마련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정부가 혁신의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기존 사업 틀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자각이 공기업 내부에 뿌리내리고 있다.
지난해 27개 공기업의 총 부채는 328조4403억원으로 2010년 290조9028억원보다 12.9%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74.3%에서 195.3%로 뛰었다. 과거 정부 보호 아래에서 덩치를 키웠던 공기업들이 무한 경쟁의 치열한 시장에 내몰리면서 원가절감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전력은 최근 김중겸 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상시 위기관리 태스크포스팀(TF)을 가동하며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발전연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소폭에 그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전은 위기 탈피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동시에 고강도 경영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자체 경영 혁신으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경영 숨통을 틔운다는 전략이다.
최근 잇따른 원전 고장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도 대대적인 조직문화 쇄신을 벌이고 있다.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에 초점을 맞춘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조직 단위별로 직원 의식개혁 캠페인을 벌이고 개방형 인사 시스템 및 순환보직제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동반성장 앞장서는 공기업
동반성장과 사회공헌 활동도 공기업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론이다.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기업이 발주하는 대규모 사업은 원·하도급자, 장비업자, 건설근로자 등 다양한 사업 참여자들의 분업으로 이뤄지는 만큼 동반성장의 파급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정부가 공공부문의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다.
한국동서발전은 이미 2004년부터 중소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전담조직을 운영해오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그동안 해외에서 수입하던 외국산 기자재를 국산화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석유공사도 지난 5월부터 동반성장전담반을 가동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짝을 이뤄 대형 사업 입찰에 나서는 대기업에 높은 가점을 줌으로써 중소기업의 사업 참여 기회를 넓혀주고 있다.
사회적 책임 등 공익사업 확대도 공기업에 주어진 과제다. 전기안전공사는 2005년부터 본사와 전국 60개 사업장에서 186개 가구를 대상으로 무료 전기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린홈·그린타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전국 2800개소의 쪽방 전기설비를 개선하는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