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사장 주강수·사진)는 지난 7월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다. 공공영역 에너지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이는 그동안 진행해온 경영 혁신의 성과물이라는 평가다.

가스공사는 2008년 고위직인 경영임원 제도를 폐지하고 7개 본부를 4개 본부로 축소했다. 상층부 조직을 축소함으로써 방만경영의 이미지를 없애고, 조직의 활력을 꾀하기 위한 것이었다. 2010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조직확대도 실시했다. 기존 자원본부를 자원개발본부와 자원사업본부로 확대했다. 신규 인원 200여명도 확충했다. 해외자원개발이라는 조직의 지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내부적으로 가스공사는 인적자원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조직원들이 향후 역량 개발을 위해 필요한 것을 진단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자기개발계획제도’를 도입해 인재육성의 방안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또 직원들이 학습 동아리를 만들면 이를 지원하고, 적극적인 연수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조직원의 평생능력 개발과 조직 역량 향상에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업에 주는 ‘인재개발상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은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과였다.

지난 5월에는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실시된 기관장 자율경영실적 평가 결과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외부에서 이런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내부적인 조직문화 개선이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 성과의 상당 부분은 해외사업 부문에서 나왔다.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한 성공적 투자다. 해외 가스전 지분투자로 얻은 배당수익이 2010년 9700만달러에서 2011년에는 1억3400만달러로 급증했다. 향후 예멘 LNG 프로젝트에서도 수익이 나오면 투자사업의 성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원확보라는 가스공사의 가장 중요한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 사업은 모잠비크 가스전. 세계 2위의 매장량을 보유한 모잠비크 가스전 지분참여를 통해 4광구에서만 가스공사는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4년치(1억4000만)에 해당하는 가스를 확보했다. 연말까지 추가로 시추할 경우 확보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가스전 발견으로 약 930억달러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석탄층 메탄가스(CSG)를 활용한 호주 LNG사업에 진출하고, 인도네시아 가스전 개발 및 액화플랜트 사업에도 뛰어들어 상당한 양의 천연가스 자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가스공사는 국내에서는 상생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사회공헌의 초점을 에너지 빈곤층의 삶의 질 개선에 맞춰 소외계층 복지 증진을 위한 ‘온(溫)누리 사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에게 지난해 266억원의 요금을 감면해줬다. 올해는 대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또 저소득층 고등학생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장애 청소년에게 재활보조기구를 지원해주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