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기업] 무역보험공사, 무역 실물·금융거래 등 수출기업 지원 첨병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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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견 중공업 업체인 H사 관계자들은 최근 가슴을 쓸어내렸다. 올 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H사도 예외일 수 없었다. 하지만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이 큰 힘이 됐다. H사는 올해 수출대금 600만달러에 대해 9회에 걸쳐 환변동보험에 분할 가입했다. 그 결과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에 대해 3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2. 일본에서 기계 및 원재료를 수입해 화장용 퍼프(스펀지)를 생산하는 D사도 지난해부터 수입대금 5000만엔에 대해 총 9건의 무역보험공사 수입환변동보험을 들었다. 가입 시 평균 보장환율은 1377원이었지만 엔화 가치가 상승하자 평균 결제환율은 138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D사는 보험에 가입한 덕에 16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D사가 지불한 보험료는 단 7만6000원에 불과했다.
◆수출 지원 도우미
무역보험공사(사장 조계륭·사진)는 실물거래에서부터 금융거래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에서 보호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1992년 설립된 무역보험공사는 수출·수입보험제도를 전담 운영하는 정부출연기관이다. 공사의 하반기 경영목표는 ‘수출견인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의 첨병’. 이를 위해 8~10월을 ‘무역보험 집중지원 기간’으로 정하고 올해 총 지원예정금액(200조원)의 약 30%인 58조원을 이 기간 동안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전방위 총력 지원 액션플랜’과 ‘중소중견기업을 수출 확대를 위한 플러스 알파’를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중소기업의 신용보증 지원한도를 2배 확대하고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신용조사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이용건당 3만3000원, 최대 10건까지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이용기업 전체적으로 총 1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 혜택을 받게 된다.
또 현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중소기업 전용보험의 이용요건이 완화되고, 지원한도도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된다. 여기에 수출거래 건별 수입자 신용조사, 인수한도 심사, 수출통지 등 가입절차가 전면 생략된다.
◆환리스크 최소화
공사는 국내 기업이 환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환변동보험 제도도 강화하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에 3조원의 손실을 떠안겨준 키코 사례에서 보듯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위험 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공사는 이에 따라 최근 수출기업들이 실제 필요한 규모만큼만 환변동보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한도를 조정했다.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자 지난해 10월에는 환변동보험 대상 통화에 위안화를 추가하기도 했다.
중소 수출기업의 환위험 관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이달 11일에는 중소수출기업 대표 및 실무자를 위한 ‘K-sure 외환포럼’이 열린다. 이 포럼에는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와 홍춘욱 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가 환율전망 및 중소기업 환위험 관리전략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