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9일 오후 8시45분

예금보험공사가 5년여 만에 한국전력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로 판다. 보유 중인 한국전력 지분 5.02% 가운데 1.5% 이상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규모는 물량에 따라 2500억원에서 5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이날 장 마감 후 한전 지분 블록딜을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섰다. 10일 개장 전 거래를 마칠 계획이다.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도이체방크 등 4개사가 맡았다.

매각 단가는 이날 한국전력 종가 2만6950원에서 최대 4% 할인된 2만5872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총 가격은 매각 물량에 따라 2500억원에서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 주관사 관계자는 “수요예측 분위기가 좋아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력 지분의 절반가량을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뉴브릿지캐피탈이 제일은행(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인수하면서 갖고 있던 한국전력 지분은 인수하지 않아 예보가 이를 공적자금으로 떠안았다. 최근 한전 지분을 쪼개 팔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일부 지분 매각이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전력 주가가 전기료 인상을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예보가 주식을 팔 적당한 시기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