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선 NHN·다음 대표…'정치적 중립성'에 집중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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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 2위 포털 대표들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포털의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 거센 공세를 받았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김상헌 NHN 대표와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9일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 증인으로 등장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들 대표의 출석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가장 문제를 삼은 것은 '편향된 정치 기사 편집'. 특히 다음이 집중 포격을 맞았다.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 대다수가 네이버와 다음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포털이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공정성과 중립성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은 민주통합당에 긍정적인 편집을 하고 있다"고 사례를 들어 지적했다. 요지는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긍정적인 기사를 적극적으로 노출시키는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관련 기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가 안 후보의 오랜 지인으로 공공연히 지지 의사를 밝혀온 점도 "다음의 발전에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하루에 2만 건 정도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공정성과 중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09년 이후에는 뉴스 통계를 24시간 가동해 편집 기록을 남겨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신뢰성'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8월 논란이 됐던 '안철수 룸살롱' 검색어 조작 의혹도 등장했다. 이와 관련, 김 NHN 대표는 "10월 중 검색 통계 사이트인 네이버 트렌드 서비스를 통해 기본적인 검색 내용이 외부에 공개될 것"이라며 "투명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포털 대표를 연달아 국감장에 세운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회가 '포털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두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다음의 주가는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선이 가까워 온 시점에서 포털 죽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며 크게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네이버를 운영하는 김상헌 NHN 대표와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9일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 증인으로 등장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들 대표의 출석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가장 문제를 삼은 것은 '편향된 정치 기사 편집'. 특히 다음이 집중 포격을 맞았다.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 대다수가 네이버와 다음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포털이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공정성과 중립성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은 민주통합당에 긍정적인 편집을 하고 있다"고 사례를 들어 지적했다. 요지는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긍정적인 기사를 적극적으로 노출시키는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관련 기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가 안 후보의 오랜 지인으로 공공연히 지지 의사를 밝혀온 점도 "다음의 발전에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하루에 2만 건 정도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공정성과 중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09년 이후에는 뉴스 통계를 24시간 가동해 편집 기록을 남겨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신뢰성'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8월 논란이 됐던 '안철수 룸살롱' 검색어 조작 의혹도 등장했다. 이와 관련, 김 NHN 대표는 "10월 중 검색 통계 사이트인 네이버 트렌드 서비스를 통해 기본적인 검색 내용이 외부에 공개될 것"이라며 "투명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포털 대표를 연달아 국감장에 세운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회가 '포털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두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다음의 주가는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선이 가까워 온 시점에서 포털 죽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며 크게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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