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사내 직원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에게도 문호를 여는 개방형 기업대학을 세웠다. 10여개 기업도 정부 지원을 받아 올해 안에 같은 형태의 기업대학을 설립할 예정이다.

LG전자는 9일 경기 평택 디지털파크 러닝센터에서 고용노동부와 함께 ‘LG전자 기업대학’ 출범식을 가졌다. 이 대학은 고용부가 지원해 설립하는 국내 첫 기업대학이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업무 관련 교육을 시키는 사내 직무대학을 외부인에게 개방한 형태다.

입학 대상에 따라 크게 3개 학부로 나눴다. 채용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열린 고용학부’, 협력사 및 사내 직원을 위한 ‘상생협력학부’, 사내 직원 전용인 ‘스킬향상학부’ 등이다. 협력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직무별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총 14개 학과를 만들었다. 가장 먼저 올해 고객서비스 직군 채용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15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열린 고용학부의 디지털가전 서비스학과와 휴대폰 서비스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학과별 교육기간은 12일에서 120일이며 매년 1500명 이상의 졸업자를 배출할 것으로 LG전자는 보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면 차수를 늘릴 계획이다. 모든 강의는 평택 러닝센터 등 LG전자 사내 강의실에서 진행하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이영하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인재육성 노하우를 사회와 나눈다는 기업대학의 설립 취지를 살려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고용부 지원을 받아 10여개의 기업대학을 세울 방침이다. 고용부는 학력 중심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내 직원은 물론 협력사 근로자에게도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기업대학 요건을 충족시키는 기업에 교육비와 시설 장비를 지원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