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시장까지 덮친 '불황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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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매출 1조167억…1년 7개월새 가장 적어
신차 판매 줄고 온라인 보험 등 할인경쟁 여파
신차 판매 줄고 온라인 보험 등 할인경쟁 여파
“9월 자동차보험 매출 실적을 보고 당황했다. 시장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 같다.”(A보험사 임원)
자동차보험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손해보험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보험은 손보사 수입보험료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상품이어서 매출 감소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이 내년 초에도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매출 1년7개월 만에 최저치
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등 13개 보험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매출(원수보험료)은 총 1조1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2월 이후 1년7개월 만의 최저치다. 전달보다 4.6%(490억원),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751억원) 각각 감소했다.
보통 9월에는 추석을 앞두거나 끼고 있어 신차 판매가 느는 데다 이번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까지 겹쳤다는 점에서 이 같은 실적은 의외라고 보험사들은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황이 나아질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실적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온라인 전업사 여부를 가리지 않고 줄고 있다. 지난 7월 자동차 보험료 3125억원을 기록했던 삼성화재는 지난달 2830억원에 그쳤다. LIG손해보험의 9월 자동차보험 매출은 올해 처음으로 1300억원을 밑돌아 1262억원을 기록했다. 흥국화재 에르고다음 등 중소형사의 경우 9월 보험료 수입이 두 달 전에 비해 17~24% 감소하기도 했다.
9월 자동차보험 매출이 전달 대비 증가한 보험사는 한 곳도 없었다. 작년 동기보다 늘어난 곳은 하이카다이렉트(0.6%)가 유일했다.
◆신차 판매 감소와 할인 경쟁이 원인
자동차보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신차 및 중고차 판매가 부진한 탓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지난달 국내 신차 판매량은 전달 대비 30% 이상 늘었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손보사들 간 할인 경쟁도 수입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들은 마일리지보험 다이렉트보험 등 각종 할인 특약을 내세워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 한 온라인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시장이 불황이어서 할인을 더 해주고서라도 영업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보험료 견적 비교가 워낙 쉬운 환경이다 보니 업체 간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가열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지난 4월 일제히 보험료를 평균 2.5% 낮춘 영향도 크다고 지적한다. 전체 보험사들이 동시에 보험료를 낮추면서 매출이 전체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경기가 살아나길 기다리는 것 외에 특별한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채널을 확대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서는 이런 대책도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자동차보험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손해보험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보험은 손보사 수입보험료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상품이어서 매출 감소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이 내년 초에도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매출 1년7개월 만에 최저치
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등 13개 보험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매출(원수보험료)은 총 1조1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2월 이후 1년7개월 만의 최저치다. 전달보다 4.6%(490억원),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751억원) 각각 감소했다.
보통 9월에는 추석을 앞두거나 끼고 있어 신차 판매가 느는 데다 이번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까지 겹쳤다는 점에서 이 같은 실적은 의외라고 보험사들은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황이 나아질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실적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온라인 전업사 여부를 가리지 않고 줄고 있다. 지난 7월 자동차 보험료 3125억원을 기록했던 삼성화재는 지난달 2830억원에 그쳤다. LIG손해보험의 9월 자동차보험 매출은 올해 처음으로 1300억원을 밑돌아 1262억원을 기록했다. 흥국화재 에르고다음 등 중소형사의 경우 9월 보험료 수입이 두 달 전에 비해 17~24% 감소하기도 했다.
9월 자동차보험 매출이 전달 대비 증가한 보험사는 한 곳도 없었다. 작년 동기보다 늘어난 곳은 하이카다이렉트(0.6%)가 유일했다.
◆신차 판매 감소와 할인 경쟁이 원인
자동차보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신차 및 중고차 판매가 부진한 탓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지난달 국내 신차 판매량은 전달 대비 30% 이상 늘었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손보사들 간 할인 경쟁도 수입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들은 마일리지보험 다이렉트보험 등 각종 할인 특약을 내세워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 한 온라인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시장이 불황이어서 할인을 더 해주고서라도 영업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보험료 견적 비교가 워낙 쉬운 환경이다 보니 업체 간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가열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지난 4월 일제히 보험료를 평균 2.5% 낮춘 영향도 크다고 지적한다. 전체 보험사들이 동시에 보험료를 낮추면서 매출이 전체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경기가 살아나길 기다리는 것 외에 특별한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채널을 확대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서는 이런 대책도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