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러나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 가벼운 진통제로 통증을 참아내는 것이 보통이다. 일시적으로 찾아오는 어지럼증이라면 진통제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이라면 진통제로 참는 것보다 원인을 찾아내 근본적인 해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의 하나로 경추성 어지럼증이 대표적이다. 경추성 어지럼증이란 경추, 예컨대 목쪽의 척추가 미세하게 어긋나 발생하는 어지럼증이다. 경추가 미세하게 삐뚤어지면 소뇌와 전정기관에 영향을 줘 기능을 떨어뜨린다. 소뇌와 전정기관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평형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경추의 삐뚤어짐은 경추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장시간 취하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강한 충격을 받은 경우에 발생한다. 어지럼증과 함께 목과 어깨의 통증을 동반한다. 더불어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고, 뒷골과 눈앞 쪽에 통증이 생기거나 턱관절의 이상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경추성어지럼증이 나타나도 여러가지 증상이 겹쳐 나타나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경추와 연결된 것인지를 눈치채지 못해, 원인을 찾는데 한참을 헤맨다.

이승원 AK클리닉 원장은 “경추성 어지럼증의 경우 무엇보다 빨리 경추의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경추의 삐뚤어짐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경추의 미세한 삐뚤어짐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통상 카이로프랙틱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 방법을 권한다”고 말했다.

카이로프랙틱은 손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약물을 이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때문에 보다 건강하게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손을 이용해 미세하게 어긋나 있는 척추를 정상적으로 만들어주는 치료다. 통증완화에 효과적이고 척추의 삐뚤어짐 자체를 교정해준다.

이 원장은 “경추성어지럼증은 경추의 삐뚤어짐으로 인해 소뇌와 전정기관의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기 때문에 경추성어지럼증의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카이로프랙틱 치료와 동시에 기능이 떨어진 소뇌를 다시 정상적으로 돌리기 위한 눈 운동 또는 뇌자극치료와 같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카이로프랙틱을 비롯한 비수술적인 요법으로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모든 질환이 그렇듯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경추성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컴퓨터를 하거나 운전을 하는 등 목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자제해 경추성어지럼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