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인촌상 시상식에서 산업기술 부문 상을 받았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이 상을 받는 것은 2002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두번째다.

권오현 부회장은 “뜻깊은 상을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해 힘을 보태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기술과 자본, 경험도 없던 반도체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의 운명이 이 산업에 달렸다는 책임감을 지닌 수많은 연구원과 근로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도와 정책으로 세계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로 지원한 정부와 각 기관에도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1992년 메모리 개발팀장으로 64메가비트(Mb)D램을 처음 개발한 이후 1994년 256Mb D램, 1996년 1기가비트(Gb) D램의 개발을 주도했다. 1997년에는 시스템LSI 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후 2004년에는 시스템LSI사업부장을 맡아 취약했던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앞으로의 경쟁은 기술에 대한 투자, 열정과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기존과는 전혀 다른 사고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야 세상을 변화시키는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인촌상은 교육, 산업기술, 인문사회문학, 자연과학, 공공봉사 등 5개 부문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와 학교를 수상자로 선정해 매년 10월 수상한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억원의 상금과 메달이 수여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