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고 지도부를 교체하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신좌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WSJ는 “신좌파는 규모도 작고 산발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이번 당 대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인터넷 시대에 이들의 주장이 대중 속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중국 정부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신좌파들은 주로 학자와 하위 공직자, 작가 그리고 해외 정치운동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중국의 개혁·개방이 빈부격차를 확대시키고 인민을 착취했다며 국가가 더 강력한 통제력을 갖고 경제개발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민주주의나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사회운동가들과는 달리 중국의 상징적 존재인 마오쩌둥 전 국가 주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현 정부도 노골적으로 제지하지 못하고 있다.

신좌파의 대표적 논객이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지지자인 쓰마난(司馬南)의 경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5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릴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이들은 보 전 서기에 대한 처벌도 반대한다. 지난달 28일 보 전 서기가 정치국원 지위를 박탈당한 후 공산당 기관지인 광명일보는 사설을 통해 “보시라이에 대한 처벌은 중국이 다시는 문화대혁명과 같은 비극을 겪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좌파인 한더창(韓德强)은 웨이보를 통해 “보시라이가 추구한 충칭모델은 단순히 부패를 몰아내고 당과 인민을 더 가깝게 연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