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알코아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크게 악화해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줬다. 알루미늄은 자동차, 항공기 등 산업용 재료로 널리 활용되기 때문에 알코아의 실적이 경기를 진단하는 지표로도 이용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10일에는 소매업체인 코스트코, 12일에는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의 실적이 공개된다.

미국의 8월 무역수지(11일)와 9월 생산자 물가, 소비자 심리지수(12일) 등 일부 지표도 잇따라 발표된다. 생산자 물가는 고유가로 인해 전달보다 다소 상승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통계는 미국 경기의 추세적 전환을 보여주기 힘들다는 점에서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여전히 완만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신통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내내 오전의 시장 방향성이 오후 들어 흔들리는 양상을 보인 것도 어닝시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럽에서는 9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이 논의될 예정이나 스페인은 구제금융이 필요치 않다는 입장이어서 조율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상승 동력을 기대하기 힘든 증시 주변의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주에도 변동성이 강한 장세를 보이면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1.29%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41%와 0.64% 상승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