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는 지고, 한국 등 미스트(MIST)가 뜬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신흥국의 상징이었던 브릭스가 명성을 잃고, 미스트가 그 뒤를 잇고 있단 분석이다. 금융시장도 미스트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브릭스라는 용어를 처음 도입한 짐 오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은 지난해 차세대 유망 신흥국 그룹으로 멕시코(Mexico), 인도네시아(Indonesia), 한국(South Korea), 터키(Turkey)를 꼽고 이를 ‘미스트’로 명명했다. 또 보다 광범위한 의미로 미스트를 포함한 11개 차세대 신흥국 ‘N-11(넥스트 일레븐)’을 도입했다.

무엇보다 브릭스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펀드평가사 EPFR글로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54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브릭스에서 빠져나갔다. 올 들어서도 8월까지 13억 달러가 추가로 순유출됐다.

펀드운용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MSCI) 기준으로 지난 9월까지 최근 3년간 신흥국 지수는 3.13% 상승한 반면 브릭스 지수는 2.45% 하락했다. 신흥국 가운데서도 브릭스의 경제 성적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존 크리스홀름 아카디언자산운용 투자책임자(CIO)는 “브릭스가 MSCI 신흥국 지수의 44%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무시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브릭스에만 투자하는 것은 절대로 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도 미스트를 포함한 N-11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작년부터 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