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공항에 73m 그림 영구 설치…미술한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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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에이션 비엔날레 참가한 설치회화 개척자 이상남 씨
“폴란드 포즈난국제공항을 찾는 수천만명의 관광객들이 제 작품을 감상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네요. K팝 열풍에 이어 ‘미술한류’ 붐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게 돼 기쁩니다.”
오는 14일까지 폴란드 제2도시 포즈난에서 개최되는 제3회 미디에이션 비엔날레에 참여한 재미화가 이상남 씨(59·사진). 가로 73m 세로 3m의 대형 회화작업을 포즈난국제공항에 설치한 그는 “건축물이 모두 그 시대를 대변하듯, 건축의 일부인 회화 역시 시대를 반영한다”며 “유럽의 대형 건물을 배경으로 설치 회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가 참여하고 있는 미디에이션 비엔날레는 장르 간 융합적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현대미술 축제. 2010년 행사에는 영상 설치작가 김수자 씨(55)가 초대되기도 했다. ‘설치 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이씨는 모든 회화적 요소를 압축하고 정련, 추상화된 원과 선을 2차원적 공간에 수렴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미학 세계를 선보이며 국제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다.
포즈난국제공항에 설치된 이씨의 작품은 ‘풍경의 알고리즘’ 시리즈. 2006년 서울 역삼동 LIG손해보험 본사 사옥에 설치한 대형 그림, 2010년 경기도 미술관 로비의 46m짜리 벽화, 지난해 봄 경남 사천 LIG손해보험 연수원 유리 통로에 설치한 36m 그림의 연장선상에 있다.
공항을 설계한 폴란드의 유명 건축가 피오트르 바렐코프스키의 추천으로 설치된 그의 작품은 디지털 회화처럼 보이지만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 위에 자동차용 도료를 손으로 덧칠해 완성했다.
“그림의 표면에 매끄러운 빛이 지나가게 만들고 싶었어요. 광선에 스피드를 준다고 할까요. 이런 느낌을 주기 위해 재료에 신경을 썼고, 작품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50~100회 이상을 칠하고 갈아내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그림은 회화와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하학적 형상들의 반복적 배치를 통해 서구 모더니티의 추상미와 ‘여백의 미’로 대표되는 동양적 미학 요소를 함께 지니고 있다. 기하학적 이미지들은 ‘1㎜의 전쟁’이라고 표현할 만큼 정교하고 섬세하다.
“1980년대 뉴욕으로 건너와 외로움과 향수 때문에 무척 애를 먹었어요. ‘풍경의 알고리즘’ 시리즈는 사실상 30년 타향살이의 보고서 같은 것이죠.” 이씨는 서울 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에서 개인전도 열고 있다. 작업 초기부터 스스로 고안한 500여개가 넘는 다양한 도상들로 화면을 가득 채운 신작 화화와 드로잉 50여점을 걸었다. 기하학적인 무늬와 알록달록한 색상이 묘한 조화를 이룬 풍경들이 눈에 띈다. (02)515-9497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오는 14일까지 폴란드 제2도시 포즈난에서 개최되는 제3회 미디에이션 비엔날레에 참여한 재미화가 이상남 씨(59·사진). 가로 73m 세로 3m의 대형 회화작업을 포즈난국제공항에 설치한 그는 “건축물이 모두 그 시대를 대변하듯, 건축의 일부인 회화 역시 시대를 반영한다”며 “유럽의 대형 건물을 배경으로 설치 회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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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난국제공항에 설치된 이씨의 작품은 ‘풍경의 알고리즘’ 시리즈. 2006년 서울 역삼동 LIG손해보험 본사 사옥에 설치한 대형 그림, 2010년 경기도 미술관 로비의 46m짜리 벽화, 지난해 봄 경남 사천 LIG손해보험 연수원 유리 통로에 설치한 36m 그림의 연장선상에 있다.
공항을 설계한 폴란드의 유명 건축가 피오트르 바렐코프스키의 추천으로 설치된 그의 작품은 디지털 회화처럼 보이지만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 위에 자동차용 도료를 손으로 덧칠해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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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그림은 회화와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하학적 형상들의 반복적 배치를 통해 서구 모더니티의 추상미와 ‘여백의 미’로 대표되는 동양적 미학 요소를 함께 지니고 있다. 기하학적 이미지들은 ‘1㎜의 전쟁’이라고 표현할 만큼 정교하고 섬세하다.
“1980년대 뉴욕으로 건너와 외로움과 향수 때문에 무척 애를 먹었어요. ‘풍경의 알고리즘’ 시리즈는 사실상 30년 타향살이의 보고서 같은 것이죠.” 이씨는 서울 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에서 개인전도 열고 있다. 작업 초기부터 스스로 고안한 500여개가 넘는 다양한 도상들로 화면을 가득 채운 신작 화화와 드로잉 50여점을 걸었다. 기하학적인 무늬와 알록달록한 색상이 묘한 조화를 이룬 풍경들이 눈에 띈다. (02)515-9497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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