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5일 KT&G에 대해 내년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 증가를 반영해 목표가를 종전 9만3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보건복지부의 담배세 인상 요구와 신정부의 세수 확충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내년 담배세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KT&G는 담배세 인상과 함께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인데, 단기적으로는 방어주 성격이 강하다는 점과 내년 담배 가격 인상 여부가 주가 모멘텀의 주요 변수"라고 밝혔다.

현재 KT&G 주력 브랜드의 가격은 경쟁사 대비 200원 낮은 상황으로, 2500원급 담배의 가격을 100원 인상할 경우 주당순이익(EPS)은 13~22% 가량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가와 지방세수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대규모 담배세 인상 가능성은 낮고, 금연 확대를 위해 경고문 등 비가격적 조치 병행이 현실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분기 실적은 담배 부문이 양호했지만 일회성 비용과 지난해 자회사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한 1조1201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8.5% 감소한 3056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원가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기말환율 하락으로 외환관련손실 약 230억원이 발생해 기타비용이 증가한 탓"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