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이 세계 대학 평가에서 50위를 차지했다. 서울대가 작년 124위에서 59위로, 연세대가 235위에서 183위로 각각 뛰어오르는 등 국내 대학들이 국제적인 평가에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약진했다.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는 4일 2012~2013 세계 대학 랭킹을 발표했다. 더타임스 랭킹은 교육(30%),연구(30%),교수들의 논문 재인용(30%),국제화(7.5%),산학협력(2.5%) 등 지표를 100점 만점으로 점수화한다. 교육과 연구는 세계 대학 교수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평판도 조사(정성 평가)와 교수·학생 비율(교육), 연구비 수주 실적(연구) 등 정량 평가로 이뤄진다.

포스텍은 2010년 28위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53위로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50위로 올랐다. 총점 69.4점을 획득했으며 특히 논문 재인용 부문에선 88.2점으로 전체 12위인 취리히공대(86.6점)를 앞섰다.

서울대는 총점 65.9점으로 1년 새 순위가 65계단 상승했다. 연구 81.4점, 교육 76.7점으로 두 부문에서 국내 1위였다. KAIST는 작년 94위에서 올해 68위로 26단계 뛰어올랐다. 연세대가 235위에서 183위로 52계단 상승해 세계 최정상 대학을 나타내는 200위권에 한국 대학 4개가 들어갔다. 성균관대는 211위, 고려대는 240위였다.

더타임스는 “올해 평가에선 미국과 영국 대학들의 순위가 내려간 대신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며 “특히 한국은 200위 내 대학들의 순위 상승률에서 싱가포르, 네덜란드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권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순위에선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가 2년 연속 1위에 올랐고 옥스퍼드대가 2위, 스탠퍼드대가 3위를 차지했다. 하버드대는 작년 2위에서 올해 4위로 두 계단 미끄러졌다.

더타임스 평가에서 한국 대학이 1년 새 약진한 것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주요 대학들이 지난해부터 연구역량을 키우는 데 전력을 기울인 노력이 반영됐다”며 “다만 공학 등 기술 분야에는 큰 성과를 내면서도 예술·인문학, 의학, 사회과학 등 다른 부문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한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