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4일 대북정책을 제시하며 ‘대북이슈 선점’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10·4선언 5주년 기념토론회’에서 “저의 남북경제연합 구상은 ‘이명박 정부보다 나은 정책’도 ‘노무현 정부로의 복귀’도 아닌 새로운 한반도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을 통해 경제 분야에서부터 사실상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며 ‘남북 간 포괄적 경제협약’을 제시했다. △남·북·중(발해만·산둥반도) 삼각협력을 통한 ‘황해경제권’ △철도·가스관 연결로 북방대륙에 진출하는 ‘동해경제권’ △서해에 남북공동어로 조성 등이 핵심 내용이다.

문 후보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반도인프라개발기구(KIDO)’와 ‘북한 개발투자공사’ 설치를 약속했다. 북한 자원을 개발하려는 민간기업과 펀드 및 연·기금, 외국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자금을 마련해 정부 지출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간담회에 앞서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과 만나 그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저녁에는 부산으로 가 해운대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에는 영화인들과 저녁을 먹으며 ‘문화강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가 부산을 찾은 것은 추석기간에 방문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최근 PK(부산·경남)지역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앞서고 있다”며 “확실한 지지 기반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