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브라질 진출…중남미 공략 시동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인 제너시스BBQ그룹이 3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인근 빌라 마리아나 지역에 브라질 1호점을 열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중남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Q는 브라질을 시작으로 에콰도르 칠레 등 중남미 시장을 잇따라 공략할 예정이다. 박열하 제너시스BBQ 전무는 “브라질 국민 한 사람당 닭고기 소비량이 약 38.5㎏으로 미국(45.1㎏)과 베네수엘라(39.4㎏)에 이어 세계 세 번째여서 현지에서 BBQ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브라질에 진출, 현지의 경쟁력 있는 기업이 상표사용 독점권을 갖고 사업 노하우를 전수받아 가맹점 모집과 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현지 교민 출신으로 종합상사를 운영하는 최태훈 THC 대표(중남미한상연합회장)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따냈다.

이 회사는 브라질이 축구강국이라는 점에 주목, ‘축구=치킨+맥주’라는 슬로건을 마케팅 구호로 내걸고 축구경기 중계를 활용한 매출 극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지 개점행사에 참석한 윤홍근 회장은 “상파울루 매장을 시작으로 연내 브라질에 2개의 매장을 추가로 여는 데 이어 2020년까지는 브라질에만 80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석·박사급 연구원으로 구성된 ‘세계식문화연구원’을 만들어 라틴아메리카 소비자들의 입맛을 수년간 연구해왔다.

박 전무는 “이런 연구를 통해 현지인들이 올리브유를 식재료로 선호한다는 점에서 올리브유로 튀긴 BBQ치킨의 기본적인 맛은 유지하되 사이드 메뉴를 현지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이른바 ‘코벌리제이션’(한국형 경영방식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확산시키는 것)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BBQ는 또 국내에서 인정받은 품질과 모던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미국 맥도날드와 KFC 이상의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전략적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윤 회장은 2003년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미국 터키 베트남 등 30개국에 총 350여개의 해외 매장을 열었으며, ‘2020년 전 세계 5만개 점포 확충’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장은 “이번 중남미 진출로 ‘맥도날드에 필적할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이라는 제너시스BBQ의 세계화 전략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