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4일 오전 5시48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유투어 지분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 보유 지분 26.4%에 담보로 잡고 있는 엘엔에스플래닝 지분 5.2%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도 높아졌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보유하고 있는 자유투어 지분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세종이 맡게 됐다. 예보는 매각주관사 및 법률자문사와 협의를 거쳐 매각 일정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경영관리 중인 에이스저축은행을 통해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자유투어 지분 26.4%다. 그러나 현재 자유투어 경영권을 갖고 있는 엘엔에스플래닝이 지난달 17일이 만기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대금을 갚지 않아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유투어 지분 13.4% 가운데 5.2%가 매각 대상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생겼다. 예보가 엘엔에스플래닝이 보유한 5.2%에 대해 담보권을 갖고 있어서다.

자유투어가 상환을 거부하는 등 필요할 경우 예보는 담보권을 행사해 자유투어 지분 5.2%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엘엔에스플래닝의 자유투어 지분은 13.4%다. 우호세력인 에이월드 지분(319만주·4.9%)을 합쳐도 18.3%다. 예보가 담보권을 행사해 5.2%를 추가로 확보할 경우 예보 지분은 31.6%(2089만주)로 늘어나고, 엘엔에스플래닝 측 지분은 13.1%로 떨어진다.

예보가 담보권을 행사해 지분 차이가 18.5%포인트로 벌어지게 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IB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엘엔에스플래닝으로선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예보 관계자는 “매각주관사 및 법률자문사와 법률검토를 거쳐 담보권 행사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