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말고 악착같은 열의 보여달라"…인재 찾아나선 조현상 효성 부사장
“당장 눈에 보이는 스펙(출신 학교와 학점, 영어점수 등의 조건)보다는 ‘할 수 있다’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인재를 원합니다.”

조현상 효성 부사장(산업자재PG장·사진)이 인재를 찾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용설명회 무대에 올랐다. 효성은 지난달 3일부터 21일까지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등 전국 17개 대학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조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나서 회사의 비전과 바라는 인재상 등을 설명했다고 4일 발표했다.

조 부사장은 지난달 11일과 13일 각각 서울대와 연세대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효성은 다른 어떤 조건보다 ‘Can-Do Attitude’를 높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사 10~15년 만에 부장급이 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유연하고 탄력적인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효성을 소개했다. 또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수많은 경쟁자를 따돌리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악착 같은 열의를 지닌 사람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넘버원을 지향하는 효성과 함께 높은 꿈을 꿀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셋째 아들인 조 부사장은 타이어코드 부문을 세계 1위로 올려놓고 독일 에어백 업체인 GST 인수를 성사시키며 올해 초 승진했다.

효성은 이번 행사에서 출신 학교별로 선배 사원을 채용 대사로 선정, 후배 구직자들에게 취업 상담을 했다. 덕분에 효성의 올 하반기 대졸공채엔 작년보다 15% 이상 늘어난 3만6000여명이 입사원서를 접수했다.

효성은 전 사업부문을 통틀어 4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달 중 인적성 검사와 면접전형을 실시한 뒤 다음달 초 합격자를 발표한다. 효성 관계자는 “열린 채용 시스템에 따라 이름을 제외한 지원자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논리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갈등 해결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