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닙니다.”

쓰레기를 연료로 재탄생시키는 환경에너지 전문기업 엔바이오컨스의 성일종 사장(사진)은 4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을 보호해 공익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 기업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엔바이오컨스는 하수 슬러지(하수 처리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와 음식쓰레기를 건조시켜 무게를 줄이고 연료로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다.

성 사장은 건설회사 경남기업 회장을 지낸 성완종 국회의원(선진통일당·충남 서산 태안)의 동생이다. 고려대 경영학과와 정책대학원을 졸업하고 경남기업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다가 1999년 엔바이오컨스를 설립했다.

“환경기술은 부작용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패 확률도 높다”는 그의 말처럼 엔바이오컨스 역시 실패를 거듭하다 2006년 결정적인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음식쓰레기는 소금기가 많은 한국 음식의 특성을 이해해야 하고 하수 슬러지도 유난히 점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기후와 식생활까지 파악해 완성한 기술에 일본이나 루마니아, 인도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바이오컨스는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심사를 통과해 12월 초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저급 석탄의 효율을 높이고 축산 분뇨를 연료화하는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t당 50~60달러인 저효율 석탄에서 수분을 제거해 ㎏당 5000㎉ 이상의 고열량 석탄으로 바꾸면 2배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 사장은 “고급 석탄은 앞으로 40~50년 쓸 수 있을 정도지만 저열량탄은 600~700년 쓸 만큼 풍부하다”며 “저열량탄 매장량이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 밀양에서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설비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6일 밀양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성 사장은 장기적으로 석탄 탄광을 확보해 화력발전소 운영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엔바이오컨스의 매출은 2010년 215억원에서 지난해 359억원으로 늘었다.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014년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 사장은 “일본의 한 중공업 회사와 이달 하수 슬러지 건조화와 저열량탄 개질화 기술 수출 관련 협약을 한다”며 “터키 인도 등과도 하수 슬러지 처리 장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