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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하이브리드형' 브로커 강영현 "개미 성공투자 돕는게 내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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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에 대한 정보를 외국인이나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자문사에 비해 비싸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보 유통구조를 개혁하면 분명히 승산이 있습니다. 제가 애널리스트형 브로커를 지향하게 된 이유입니다."
    [인터뷰]'하이브리드형' 브로커 강영현 "개미 성공투자 돕는게 내운명"
    강영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정보연구팀 총괄팀장(36)은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하이브리드형 브로커'를 추구하는 인물이다. 수 차례 도전 끝에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아닌 영업부에 '투자정보연구팀'을 만들었다. 단순 스터디를 위해서가 아닌 정보의 유통구조를 바꾸겠다는 일념에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우선 순위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밀려 있고, 펀드 수익률 또한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시한 강 팀장의 해법을 <한경닷컴>이 직접 들어봤다.

    ◆ 발로 뛰는 브로커, 투자정보연구팀

    "기존 애널리스트의 고객은 개인 보다는 운용사나 자문사가 우선시되는 게 현실입니다. 한 예로 정보를 늦게 접한 개인들은 5000원부터 상승한 주식을 7000~8000원에 매수하게 됩니다. 2000~3000원 비싸게 정보를 산 것이죠. 이러한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일부에서는 펀드에 투자하竪�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펀드 매니저들은 시장보다 2~3% 초과 수익만 내면 된다는 생각이 있어 투자자들의 생각과 차이가 크기 마련이죠."

    강 팀장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방식을 택했다. 오성엘에스티, 게임빌, 대륙제관, 위메이드, 팬엔터테인먼트, 디오텍 등 2년여 간 180개 기업의 탐방을 다녀왔다. 지출한 기름값은 연간 약 700만원에 이른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해 3월 탐방을 다녀온 결과 중독성 있는 모바일 게임주에 주목했고 게임빌, 컴투스, 위메이드 등을 매수했다. 게임빌의 경우 당시 매수 단가는 2만3000원대였지만 지난 2일 기준 주가는 11만1000원에 달하고 있다.

    강 팀장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의 저가 매력이 부각될 당시 관련 IT(정보기술) 부품주를 주목, 40%대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탐방을 다녀보니 그 곳에 정답이 있었습니다. 이라이콤의 경우 한때 뉴아이패드 관련주로 꼽혔지만 회사에 직접 가보니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이라이콤은 애플에 아이폰용 백라이트유닛(BLU)을 공급하는 업체였죠. 탐방을 가면서 잘못된 정보에 대한 대응 능력도 기를 수 있었던 겁니다. 덕분에 이라이콤 주식을 바닥에서 매수해 수익을 내기도 했죠."

    유진투자증권 투자정보연구팀이 직접 탐방 다녀온 내용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전하고 있다. 특별한 홍보 없이도 '주식제값찾기' 카페 회원수는 이미 2만명을 넘어섰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는 실시간 유료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강 팀장이 하루에 보내는 메일만 하루 10만통이 넘는다.

    ◆ "낮추는 경쟁 말고 높이는 경쟁을 하겠다"

    강 팀장은 국내 투자문화를 바꾸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낮추는 경쟁을 하지말고 서비스질을 높이는 경쟁을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자문사의 경우 선취 수수료로 1~3%, 성과 보수 10% 이상 수익 발생시 수익금의 10%를 수수료로 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돈을 선뜻 내밉니다. 사실 고객들을 만나보면 수수료는 아깝지 않다는 사람이 10명 중 7~8명은 됩니다. 수익만 내준다고 하면 증권사들도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낮추고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등 무료 이벤트를 벌이는 경쟁은 방향이 잘못 잡혔다는 얘기다.

    또 실제 투자 현장에서는 고객 요구가 일정 부분에서 공백이 발생하고 있고, 이를 채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에 맞는 타당한 수수료도 받을 수 있다는 게 강 팀장의 생각이다.

    강 팀장은 "수수료를 내는 투자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 비율을 똑같이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목표수익률이 30~50% 수준인 '주식깔때기'의 경우 유료 가입자는 700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조그만 변화를 느끼고 있다. 그는 "고객이 진짜 돈을 벌 수 있는 이러한 방법들에 대해서 최근 브로커들도 동의하기 시작했다"며 "개인 투자자들도 서서히 투자방법을 알아가고 있는 만큼 투자 문화를 점차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 이민하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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