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주(株)가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기반인 카카오톡에 탑재된 게임이 흥행돌풍을 일으키면서 해당 게임 관련주로 분류되는 기업의 주가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톡과 라인 등을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실적 개선 여부 등에 대해서는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오후 1시11분 현재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 상한가에 이어 이날 6.86% 오른 6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회사인 조이맥스는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이날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는 위에이드와 조이맥스는 최근 카카오톡 게임센터를 통해 공급되고 있는 캔디팡의 흥행 호조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캔디팡은 위메이드의 손자회사이자 조이맥스의 자회사인 링크투모로우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출시 1주일 만에 총 다운로드 수가 600만건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도 11.97% 상승한 1만9650원을 나타내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카카오톡을 통해 공급되는 스페셜포스NET의 원제작자로 모바일 버젼 게임을 개발한 모비클과 러닝 개런티 계약을 체결해 수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드래곤플라이 측은 스페셜포스 2의 경우에는 모바일 버젼으로 자체 개발에 나서 올 연말께 출시할 예정이라 모바일 게임 성장주로 편승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그밖에 컴투스가 6.17%, 게임빌 4.41%, 소프트맥스 8.05% 등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와이디온라인은 애니팡과 제휴 소식에 주가의 급등 양상을 이어왔지만 이날은 하한가로 추락한 상태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달 중순 '애니팡'의 개발사 선데이토즈와 서비스 제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니팡' 이용자들의 고객 상담을 담당하게 된 것.

애니팡은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되면서 지난 7월말 오픈한 이후 40여일만에 다운로드 1200만건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애니팡 돌풍이 실제 와이디온라인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추정돼 단기 주가 급등 랠리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증시전문가들은 모바일 관련 게임주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실제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컴투스, 게임빌, 위메이드의 2013년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123%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모바일 관련 게임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모바일 장치의 개선 △ 여성과 30대 이상의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의 유입 △ 오픈마켓의 활성화로 인해 국내 개발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의 용이성 △ 모바일 메신저의 영향력 확대 등에 따른 수혜가 관련주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국내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2009년 이후 국내 업체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 2분기 기준으로 게임빌은 44%, 컴투스는 34%를 기록하고 있다.

안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출시한 게임빌의 '에어펭귄'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20여개 국가의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찾지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모바일 게임의 성장 기대로 증시에서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수익 개선과 무관한 재료 등이 호재로 둔갑해 모바일 테마에 편승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실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