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보름 이상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0월 들어서도 경기 모멘텀이 크지 않아 이 같은 횡보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16포인트(0.56%) 떨어진 1984.87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미국 3차 양적완화(QE3) 발표 후 하루만에 2000선을 돌파했지만, 지난 9월14일 이후 1980선에서 2010선을 오르내리며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일 등락폭이 1% 미만으로 변동성도 축소된 상태다.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증시도 일진일퇴를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연휴 기간 발표된 스페인 은행들의 우호적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더불어 양호한 미국의 9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표는 호재였지만, 미국의 QE3 효과에 대한 논란과 스페인, 그리스를 둘러싼 부담은 추가적인 상승세를 제한했다.

이번 주에는 오는 5일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2008년 2월부터 2년 동안 사라진 일자리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근 일자리의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고용지표의 회복 기대감은 낮다"고 내다봤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도 "정책효과가 나타나瘦沮測� 어느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뚜렷한 경기방향의 턴어라운드를 예측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주말 예정된 미국 실업률 및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동향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확인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 없는 박스권 증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분수령은 10월 중순 이후 정권 교체가 끝난 뒤의 중국 정책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2000선을 통과한 후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새로운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라며 "특히 경기와 관련한 새로운 모멘텀이 부족한데, 이는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10월 중후반 중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정권교체 시점이 임박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