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연휴로 국내 증시가 열리지 않은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사상 처음으로 브랜드 가치에서 '세계 톱 10'에 진입한 삼성은 내년 세계경제에 위기가 올 수 있다며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간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25포인트(0.09%) 오른 1만3,494.6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6%, 나스닥종합지수도 0.49% 올랐다. ADP고용주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가 집계한 9월 민간부문 고용은 16만2000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국제 유가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3.75달러(4.1%) 떨어진 배럴당 88.14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 8월 초 이후 최저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69달러(3.31%) 내린 배럴당 107.88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삼성 컨트롤타워격인 미래전략실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일부터 정상 근무에 들어가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밖에선 삼성이 잘 나간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 더 긴장하고 위기 요인을 미리 점검하자는 취지라는 분석이다.

그룹 내부에선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것으로 보고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모바일 사업도 불황의 가시권에 들기 시작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6년 연속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TV 사업도 불안하다. 부품 부문의 부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반도체 투자 축소도 검토중이다.

밤 사이 기쁜 소식도 있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2주 연속 2위를 지켰다. 특히 1위 곡과의 포인트 차이를 전주보다 훨씬 줄여 정상 가능성을 높였다.

빌보드 매거진인 빌보드 비즈는 3일 '강남스타일'이 메인 차트인 '핫100'에서 지난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1위는 세계적인 팝 그룹인 마룬 5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 3주 연속 1위다.

추석 연휴 기간중 여론 추이도 관심을 끌고 있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층이 역대 최저 규모로 줄어 대선 결과가 주목된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 유권자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를 이미 결정했다는 얘기다. 추석 연휴 직후인 3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37.3%,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22.5%,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29.8%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